LG전자와 소니가 이번에는 특허분야에서 맞붙었다.
소니가 LG휴대폰의 미국 내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자, LG전자는 소니TV가 자사의 스마트TV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TV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여 온 이들 두 회사 간 경쟁이 특허분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지난해 12월 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LG전자 휴대폰의 미국 내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법원에도 리마크, 루머2, 제논 등의 브랜드로 판매 중인 LG 휴대폰이 자사의 8가지 특허기술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도 맞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니가 자사의 블루레이 표준기술과 신호수신 및 처리에 관한 기술 등 8가지 특허기술을 디지털TV와 플레이스테이션3 등 게임기에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연방지방법원(SDCA)에도 디지털TV, PC,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에 11가지 특허기술이 부당하게 사용됐다는 내용의 제소장을 접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3 등 소니 게임기는 블루레이 표준기술을, 소니TV는 VSB수신기술과 인터넷 기능이 되는 스마트TV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전자와 소니는 지난해 글로벌 LCD TV시장에서 한치 양보 없는 ‘치킨게임’을 벌였다.
LG는 2010년 3분기에 전체 TV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으로 1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소니(11.3%)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LCD TV시장에서는 소니(13.4%)가 LG(12,2%)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TV 판매량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것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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