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바이오시밀러 유치 러브콜 1년, 삼성의 선택은?

 삼성을 향한 대구시의 외사랑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유치하려는 대구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구시의 삼성 러브콜=대구시는 지난해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주도하는 등 삼성 상용차 퇴출이후 소원해 졌던 관계 복원에 노력해왔다. 실제로 이병철 회장의 동상 건립, ‘한국경제 발전과 호암의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 개최 및 오페라하우스 앞 도로를 호암로로 명명하는 등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도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 터에 65평 규모의 기념공원 조성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삼성상회 터를 소규모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라며 “기념공원은 이르면 4∼5월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장고 중=대구시는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1년 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범일 시장이 최지성 부회장과 회동을 갖는 등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삼성전자의 신사업 분야 투자를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시밀러 뿐 아니라 당초 삼성이 투자계획을 수립했던 세종시 대체부지로 손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신서공단에 바이오공장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삼성은 30만∼40만평 규모의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신중모드여서 대구시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항암치료제에 대한 식약청 임상시험 신청을 내는 등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시설 및 설비투자에 대해선 정중동의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성의 행보는 전체적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밑그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프로젝트 과제는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며 “(삼성전자가)공장 부지에 대해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