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예금자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10년 운용성과와 2011년 우체국예금자금 운용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새해 운용계획에 따르면 목표 수익률은 지난해 4.61%보다 0.21%p 낮은 4.4%로 설정하고, 자산군별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목표 수익률을 지난해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은 우체국예금자금의 대부분(93.9%)이 금리연계인 점을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점진적으로 금리도 인상 기조를 보이는 등 올해 거시경제 및 금융환경이 자금운용 측면에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반영했다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자산별 투자 비중은 큰 틀에서 지난해와 유사하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 및 금융상품 투자는 국내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와 물가상승 압력 등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 기조와 시중의 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주식은 KOSPI지수의 상승 전망(23개 증권사 평균 예상치 2030~2330p)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재정긴축 등 대외 불안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면 적극적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국내 자산 집중(2010년 기준 97%)에 따른 체계적 위험을 축소하고,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 전망에 따라 수익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해외 주식 투자와 함께 PEF 및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체국예금은 지난해 49조2461억원(평잔)을 운용해 목표치 4.61%를 1.36%p 초과한 5.97%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효과와 국내 경제의 성장세에 따른 금리인하와 주가지수 상승에 기인한 결과이다.
자산별로는 주식이 30.36%, 채권이 7.34%, 금융상품이 4.25%의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주식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연평도 사태 발생 때 적극적으로 투자해 KOSPI 상승률(22%)보다 8.36%p 높은 30.36%를 달성, 전체 비중은 작지만 수익률에 대한 기여도는 높았다. 또한 채권의 경우에도 채권금리 하락,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