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 운용체계(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2’를 출시하면서 ‘삼성식 독자 플랫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기업이 제공하는 OS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들의 개발 속도가 하드웨어 개발 속도보다 느려 마케팅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인 ‘바다’는 기존 바다용 애플리케이션(앱)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폰 앱과 아이폰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단말마다 폐쇄적으로 조성된 앱스토어 생태계의 변화도 몰고 올 수 있는 셈이다.
‘바다2’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이 OS는 리눅스 기반 오픈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존 ‘바다’는 실시간 운용체계(RTOS) 기반으로 일반 휴대폰 플랫폼을 스마트폰으로 확장한 형태였지만 ‘바다2’는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됐다.
이 때문에 ‘바다2’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스마트TV·디지털카메라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으로 활용된 개념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바다2’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리모재단의 표준 플랫폼으로 기증하고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독자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은 기존 해외 의존 플랫폼의 단점이 적지 않기 때문.
삼성전자는 지난해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로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지만 해외 OS를 채용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스마트TV 등 디지털 단말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꼈다. 또 안드로이드나 윈도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와 기능이나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아 삼성 특유의 강한 마케팅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바다2’를 노키아의 ‘심비안’ 수준의 독자 플랫폼으로 키워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 웨이’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