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업체인 대양금속이 하반기 중 CIGS 박막 태양전지 양산에 나선다.
대양금속(대표 강석두)은 미국 장비업체 비코로부터 주문한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 장비가 이달 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국내에서 CIGS 박막 태양전지를 양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이노텍 등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연구개발(R&D) 단계에 있다.
대양금속은 충남 예산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강판 공장 일부를 리모델링해놓은 상태며 이 공장에 오는 6월까지 25㎿급 CIGS 생산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한편 증설을 계속해 올 연말까지 50㎿급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013년까지 20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CIGS는 구리·인듐·갈륨·셀레늄 네 가지 화합물을 얇은 유리기판에 입혀서 만드는 박막 태양전지로,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아 결정형 태양전지보다 가격이 싼 편이고 효율도 다른 박막전지보다 높다. 다만 네 가지 화합물을 정밀하게 다루는 기술이 매우 까다로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대양금속은 기판으로 유리를 사용하지 않고 자사 주력사업인 스테인리스스틸 박판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롤투롤(Roll to Roll·두루마리처럼 말린 얇은 기판에 연속적으로 인쇄하는 기법)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속도가 빠르면서 생산단가는 낮다.
박막 태양전지만 직접 생산하고 모듈화 작업은 국내 모듈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TUV 인증 취득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양금속은 지난 2009년 3월 CIGS 박막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247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2년여간 미국 비코와 현지에서 장비개발에 몰두해왔다.
대양금속의 한 관계자는 “대양이 생산하게 될 CIGS 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정도를 뜻하는 광변환효율이 10%가 넘고 가격도 결정형 태양전지의 3분의 2 수준이어서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