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마이스터고, 기업과 손잡고 명품기술인재 육성한다

마이스터고는 산학 협력이 잘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9년 12월 조선협회와 마이스터고 5곳이 교재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자리를 함께했다.
마이스터고는 산학 협력이 잘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9년 12월 조선협회와 마이스터고 5곳이 교재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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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고는 인문계 못지 않은 특색과 현실성 있는 수업, 교육과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공업계 고등학교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태림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정밀기계과 학생)

 “고등학교에서 기초를 닦고 기업에 취업해 실무경험을 하면서 대학교에 진학해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김성훈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전자과 임베디드 전공 학생)

 

 마이스터고는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고등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전문계(실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다. 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 자동차·기계·중장비·세공·요리·전통공예·보건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자를 양성한다. 이명박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가운데 핵심 과제다.

 마이스터고는 2008년 2월 이명박정부 중점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지난해와 올해 학생 3600명씩이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원서 접수는 학교별로 10월 중순에 이뤄진다.

 마이스터고는 산업현장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체와 동떨어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 학생의 능력을 배양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로 인해 전문계고를 졸업하고도 자신의 전문 분야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이스터고 측의 설명이다.

 곽정용 금오공업고등학교 교장은 “마이스터고 학생은 충분히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으로 국내 산업 기술력의 대를 이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기업은 이들을 단순 기능 인력으로 보지 말고 이들이 CEO, CT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원주의료고 의료전자 전공에 진학한 학생의 어머니인 박옥자씨는 “우리 아이가 원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학교인데다 취업 보장이 마음에 들어서 진학시켰는데, 아이가 입학한 후 좀 더 의료기기와 친밀해지고 기숙사 생활 등으로 독립적이 됐다”고 만족했다.

 ◇비용 전액 지원=마이스터고는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는 학교로, 졸업 이후 우수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 복무,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한 대학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학생에게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가 면제된다. 저소득층과 우수학생에게는 별도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쾌적한 기숙사는 덤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체, 지자체와 협력해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우수한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학생 취업 확정자는 최대 4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고, 군 복무 시 특기 분야에 근무할 수 있다.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 시 재직자별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취업 후 학위취득 경로가 마련돼 있다.

 마이스터고는 학생 소질을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모집한다. 학교마다 분야와 정원, 남녀공학·여학교·남학교 등이 다르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남학교),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남학교),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남녀공학)는 정원이 300명으로 가장 많다.

 해외 산업체 탐방, 직업 체험 등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주자동화설비공고는 유럽 자동화설비박물관 방문 등 자동화기술 체험 연수(15명)를 진행했고 거제공고는 삼성중공업 중국 영파공장을 탐방하고 중국 상하이 엑스포를 관람(155명) 했다.

 교육과정은 정규수업 및 방과후 활동으로 이뤄진다. 학교별로 평균 10개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과 14개 동아리를 운영한다. 자격증 취득도 활발하다. 부산자동차고 1학년생 97%가 자동차검사·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조기에 취득했다. 일과 전·후 시간을 활용해 창의·인성 함양 교육도 실시한다. 합덕제철고는 예체능 활동으로 1인 1특기를 개발하게 한다.

 ◇긴밀한 산학협력=마이스터고는 교육과정을 산학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지난 2009년 12월 부산기계공고 등 5개교와 조선협회가 협약을 체결, 공동으로 교재를 개발했다.

 개방형 교장 공모도 확대해 21개교 가운데 17개교 교장을 공모로 뽑았고, 4개교를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체 출신 교장이 부임한 곳도 5곳에 이른다. 동아마이스터고(위성욱 전 삼성전자 상무), 울산마이스터고(장헌정 전 풍산 기술고문), 구미전자공고(최돈호 전 LG전자 상무), 부산자동차고(이승희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수도전기공고(강희태 전 한국전력 배전운영처장)다.

 마이스터고와 협약을 체결한 기업체 수와 채용 약정 인원 수는 2009년 8월 641곳, 542명에서 지난해 12월 1145곳, 1802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마이스터고 학생 100명 우선 채용과 장학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채용자 가운데 병역의무 대상자는 군복무 후 복직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같은 시기 삼성중공업과 경남교육청은 거제공고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반도체고는 교원들을 하이닉스반도체에 4개월간 장기 파견해 연수하게 했다. 구미전자공고는 LG이노텍, 루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피플웍스 등 48개 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1학년 대상의 산학 맞춤형반을 4개 운영하고 있다.

 김해진 동우화인켐 인사기획팀 담당자는 “수원하이텍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것은 지역적으로 우리 회사 사업장과 가까이 있고, 인재 양성의 방향과 내용이 우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중학생들이 스스로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학부모를 설득,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마이스터고는 기업과 손잡고 뛰어난 장인을 양성해 산업 발전과 취업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화요기획]마이스터고, 기업과 손잡고 명품기술인재 육성한다
마이스터고는 기업과 협력을 통해 취업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마이스터고 학생 선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스터고는 기업과 협력을 통해 취업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마이스터고 학생 선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화요기획]마이스터고, 기업과 손잡고 명품기술인재 육성한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업장비를 이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업장비를 이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업체를 방문해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업체를 방문해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장비 실습을 하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장비 실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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