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한 차세대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가 각기 다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 후속제품인 갤럭시S Ⅱ에는 자사 차세대 듀얼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4210`을, 갤럭시탭의 후속모델인 갤럭시탭 10.1에는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테그라2를 채택했다.
갤럭시S Ⅱ와 갤럭시탭 10.1은 모두 듀얼코어를 채택키로 알려지면서 과연 반도체 사업부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듀얼코어 칩을 선택할지, 검증된 외부칩을 선택할지 반도체 업계에서는 큰 이슈로 부상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애플의 AP 파운드리 물량 증가 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자체 시스템반도체 생산에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자사 휴대폰 사업부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삼성전자는 결국 갤럭시S Ⅱ에는 자사 AP를 채택하고 갤럭시 탭 10.1에는 엔비디아 솔루션을 채택함으로써 혹시 모를 반도체 공급 쇼티지에 대응하면서 외부 솔루션에 대한 대응력도 키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4210과 엔비디아 테그라2는 모두 1GHz의 동작속도를 가진 CPU를 하나의 칩에 2개 장착한 제품으로 테그라2의 경우 그래픽 처리 가속 기능까지 구비했다.
삼성전자 측은 “무선 사업부의 구매 정책에 따라 칩 채택이 달라졌을 뿐 큰 의미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듀얼코어 프로세서부터 자사 AP에 `Exynos(엑시노스)`란 브랜드를 붙여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키로 한 바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