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국내 셋톱박스 업계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HD PVR, 스마트박스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 2009년 106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4년 145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스마트TV 등장이 셋톱박스 시장에 10∼15% 영향을 미치겠지만, 셋톱박스와 TV의 사용주기가 다르고 확장성이 좋기 때문에 시장은 HD급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맥스는 올해 미국 케이블TV 시장진출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CI) 등 2대 사업을 신성장 엔진의 양대 축으로 육성한다. 휴맥스는 이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미국 케이블TV 시장에 미들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알티캐스트를 인수,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휴맥스는 모토로라와 시스코가 양분하고 있는 미국 케이블TV 시장에 진출해 유럽에서 키워온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홈캐스트는 14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18%에 불과했던 HD급 셋톱박스, 하이브리드 등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올해 34%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북미와 유럽 사업자 및 일반 유통시장에 대한 HD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SD급 셋톱박스 비중을 종전 62%에서 44%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영국 위성방송인 프리뷰 시장에 진입했으며, 올 3분기 영국 지상파방송인 프리뷰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홈캐스트는 또 지난 2009년 33%에 불과했던 사업자용 매출비중을 올해 64%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방송사업자에 대한 매출 비중을 늘린다. 올해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김보성 홈캐스트 IR팀장은 “올해는 미주 케이블방송용 셋톱박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사업목표가 달성된다면 매출액 증가율 15%보다는 영업이익 증가율(28%)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온미디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스마트박스를 신성장 엔진으로 육성한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말 이노디지털과 공동으로 이 제품을 개발했으며, 스마트TV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상당한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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