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지난해 여성취업자가 1천만명에 육박하는 등 경기 회복세를 타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러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50%에 못 미치고 있고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에 비해 다소 낮은 상황이라 우리 사회가 여성인력을 더욱 활발하게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성 취업자 1천만명 육박..여성 경제활동인구도 최대
15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991만4천명으로, 전년도보다 14만2천명 늘면서 지난해에는 여성 경제활동인구도 사상 최대인 1천25만6천명을 기록했다.
만 15세 이상 전체 여성인구 중 여성 경제활동인구 비율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2009년도에 비해 0.2% 올라 49.4%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 47.1%로 급감한 이후, 1999년 이후 점진적인 경기회복으로 2004년 49.9%로 올라선 뒤 2005년에는 50.1%, 2006년 50.3%로 50% 선을 연속으로 넘어섰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2008년 다시 50.0%로 떨어졌으며 2009년에는 49.2%로 2001년(49.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비교적 건실하게 빠져나오면서 경기 회복세를 타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다시 상승하는 추세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아래로 떨어진다면 여성 경제활동도 일시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성인력 채용 확대를 장기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여자도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앞으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장기적으로는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여전히 낮아
이처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여전히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의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73.1%를 기록하는 등 73~74%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자와 23~24%포인트의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한, 2009년 기준 OECD 집계방식으로 계산한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53.9%)도 OECD 평균인 61.3%와 일본 62.9%, 미국 69%에 비해 크게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여성가족부 주도 제2차 여성인력개발종합계획을 수립해 2015년까지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5% 달성을 위한 여성인력 활용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일자리 창출 정책의 일환으로 여성인력 채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임신ㆍ출산ㆍ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재취업의 지원사업과 여대생을 위한 취업역량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성 육아부담 덜어줘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50% 수준을 보이면서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3분의 1가량을 차지해 육아정책의 강화 필요성도 계속 커지고 있다.
또한 여성의 경제자립도가 올라가면서 여성 취업에 따른 가족 내 돌봄 노동의 공백이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가 필요함에 따라 가족 내 역할과 책임이 보다 평등하게 분담돼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여성들이 육아부담을 취업의 가장 큰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7.6%가 육아부담을 취업의 첫 번째 장애요인으로 꼽아 사회 전반적인 육아 서비스 개선이 뒷받침돼야 여성의 경제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여 형태가 임신ㆍ출산기에 경제활동이 크게 감소하는 소위 `M자 곡선`을 이루는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육아휴직 시 정률로 월급의 40%를 지급하기로 해 육아휴직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급여 지급방식을 정액제(월 50만원)에서 개인별 임금수준에 따른 정률제로 변경해, 육아휴직 급여의 지급률은 통상임금의 40%로 하되 소득격차를 고려해 최저 5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