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키패드 전문업체인 서원인텍이 2차전지 보호회로(SCM)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생산 규모를 확대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용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서원인텍(대표 김재윤)은 올해 2차전지 SCM사업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중국 난징에 4000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난징은 주요 고객사인 LG화학 2차전지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올해는 추가 투자를 통해 상반기 중 표면실장(SMT) 공정을 구축하고, 동시에 고객사 테스트 검수를 완료한다. 생산규모는 현재 국내 월 100만개 수준에서 올해 중순 총 월 200만개(국내 100만개, 난징 1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원인텍은 올해 2차전지 SCM 생산 규모 확대로 관련 매출을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338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2200억원으로 정했다.
서원인텍은 지난 2006년 STX 전지사업부를 인수해 노트북용 리튬이온 전지 보호회로(SCM) 사업을 시작했다. 2차전지 업체 LG화학의 공식 벤더로 진입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넥스콘테크놀로지·파워로직스·서원인텍 등 3개사가 국내 2차전지 SCM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관련 시장 규모(국내 2차전지 SCM 및 PCM)는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서원인텍의 메인 사업은 휴대폰 키패드다. 그러나 휴대폰 입력장치 시장이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2~3년 전부터 신규사업으로 와이브로 단말기, 2차전지 SCM 등을 시작했다.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은 중동·러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매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용 단말기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서원인텍 관계자는 “설비투자 재원은 회사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면서 “2차 전지 SCM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사업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2차전지 보호회로(SCM, smart circuit module)
리튬이온 2차전지의 주요 소재는 양·음극활물질이다. 양극활물질과 음극활물질은 혼합되지 않게 격리되는데, 불량으로 혼합되거나 습기,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과방전이나 과충전, 충격 등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바로 보호회로다. 휴대폰용 보호회로는 PCM(Protection Circuit Module)이라 부른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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