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이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기업인 MEMC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울산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사실상 완성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폴리실리콘 조인트벤처 설립에 관한 계약체결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삼성정밀화학 울산사업장에 설립되며,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수요에 대응해 추가 증설도 고려 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초기 150억원을 투입하고 2013년까지 총 2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지분비율은 삼성정밀화학과 MEMC가 각각 50%이며, 이사회는 각 회사에서 3명씩 선임해 총 6명으로 구성된다.
합작법인은 MEMC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염소·수소·염화수소 등 원료를 수직 계열화하고 염소화 공정, 고순도 정제기술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제품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사업협력이라고 삼성정밀화학 측은 설명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정밀화학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MEMC는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하는 태양전지 수요에 대응토록 지역허브를 구축,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면서 삼성그룹은 삼성정밀화학(폴리실리콘), 삼성코닝정밀소재(잉곳·웨이퍼), 삼성전자(태양전지·모듈), 삼성에버랜드(태양광발전소 시공), 삼성물산(발전소 운영) 등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사실상 완성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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