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린다.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피라시카바에 착공하는 브라질 현지 공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5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신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할 피라시카바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은 당초 15만대 규모(최대 생산능력 기준)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최근 현대차는 이를 25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자동차 부품회사들에 대해 브라질 공장의 최대 생산 규모를 이같이 늘리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브라질 공장에는 현대모비스와 다이모스, 현대하이스코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엠에스오토텍, 화신, 한일이화 등 9개 부품회사가 함께 진출한다.
이는 실제 생산량은 단계적으로 늘리더라도 잠재적인 수요 확대를 고려해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을 그만큼 키워 놓겠다는 뜻이다. 브라질은 잠재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의 생산 차종도 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차 위주에서 투싼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추가로 생산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현대차는 이에 따라 브라질 공장 건설에 필요한 소요 재원도 최대 8억~10억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 건설에 모두 6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었다. 공장은 이르면 2012년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주지역에서 올해 생산 규모를 최대 16만대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의 생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10~20%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앨라배마 공장은 최대 생산능력(30만대)을 넘어서는 33만~36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도 올해 생산 규모를 지난해(16만7000대)보다 10만대 가까이 늘린 26만대로 정했다. 조지아 공장 역시 시장 수요에 따라 올해 실제 생산량이 최대 3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상호 연계생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 규모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의 쏘나타와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고, 조지아 공장은 쏘렌토R와 함께 현대차 브랜드인 싼타페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을 증설하거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미국 내 생산설비 증대계획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설비 신증설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경도 기자/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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