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친숙한 것은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같이 직접 귀에 대고 쓰는 기기일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은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출퇴근이나 통학 중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 이들 기기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문제가 있다. 바로 주변의 소음이다. 귀와 이어버드가 밀착되는 커널형 이어폰을 써도 작으나마 소음은 들린다. 그런 소음도 싫은 이들을 위한 제품이 바로 이번에 살펴보는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MDR-NC13이다.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이어폰은 주변 소음을 없애고 원래 이어폰을 통해 듣고자 하는 소리만 잘 듣게 해준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음파의 상쇄 효과다. 소음을 상쇄할 수 있는 정반대 음파를 발생시키는 것이 노이즈 캔슬링의 기본 원리라 할 수 있겠다.
MDR-NC13 또한 마찬가지 원리로 작동하며 제원에 따르면 소음을 최대 87.4% 감소시킨다고 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양 이어폰에 장착된 소형 마이크로 주변 소리를 수집하며 이를 상쇄하는 음파를 발생하는데 이때의 동력원은 AAA 배터리를 쓰며 최대 100시간까지 연속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 제품에 대해 미리 말해둘 한 가지는 5만9000원대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는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는 점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가진 이어폰은 대부분 10만원을 훌쩍 넘는 부담스런 금액인데 이 제품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이어폰의 가장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질은 가격을 고려하면 평이한 편이다. 흔히들 써보는 소니 이어폰의 특성을 가지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저음에서 둥둥 울리는 효과는 약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어버드는 실제 껴보면 그리 불편하지 않으며 오래 낀 상태로도 불쾌감이 덜하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처음 써보는 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소음이 많이 들린다는 것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다녀 봐도 예전과 큰 차이가 안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텐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제품이 모든 음역대의 소리를 감쇠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직접 써본 바로는 주로 지속적인 소음,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 소리나 기계 구동음 등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편이다. 실제로 비행기 탑승을 대비해 기본 액세서리로 플러그 어댑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을 착용한 상태로 길을 걷다가 노이즈 캔슬링 스위치를 꺼보면 안 들리던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은근히 잡음을 제거해주는 스타일이랄까?
만일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위해 소니 MDR-NC13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대금을 지불하기 전에 한번 정도는 자기 귀로 직접 듣고 시험해보는 것이 좋겠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제대로 된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어폰을 귓구멍에 밀착시켜야 한다는 것. 만일 귓구멍과 이어버드가 잘 맞지 않아 소리가 샌다면 노이즈 캔슬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한지훈 라지온 운영자 laz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