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우표 발행계획 발표 후 세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우표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뽀롱뽀롱 뽀로로 기념우표’이다.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지만 뽀로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발행 전부터 우표가 언제 나오는 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를 정도라고 한다.
뽀로로는 국내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최고 인기 캐릭터이다. 비행사 모자와 고글을 쓴 멋진 꼬마 펭귄 뽀로로와 에디, 크롱, 패티, 삐삐·뽀뽀, 포비, 해리, 루피, 통통이, 로디가 함께 눈 덮인 새하얀 숲 속 마을에서 살면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유럽 공중파TV에도 방영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전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돼 한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당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주던 만화 혹은 만화 속 캐릭터가 있는데,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 어린이들에겐 뽀로로가 우상이다. 요즘 아이들은 뽀로로가 그려지거나 새겨진 물건들을 하나씩은 꼭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뽀로로는 성공적인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도 유명하다. 해외의 인기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과 비교해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논문이 작성될 정도이다. 특히 마케팅 전략에서도 뽀로로는 다른 애니메이션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뽀로로가 우표로 만들어져 22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된다. 한국의 캐릭터 우표 시리즈가 매년 한 차례씩 총 4회에 걸쳐 발행되는데, 올해 첫 번째로 ‘뽀롱뽀롱 뽀로로 기념우표’가 발행된다. 발행량은 10종 각 40만장(총 400만장)으로 뽀로로와 친구들 10명이 각각 스티커우표로 디자인돼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표 발행에 앞서 17일 서울대병원 소아암 어린이들을 찾아 ‘뽀롱뽀롱 뽀로로 기념우표’와 캐릭터가 그려진 담요를 선물했다. 남궁민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뽀로로 우표가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꿈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문화누리에 가면 22일부터 뽀로로와 자신의 이미지가 함께 들어간 나만의 우표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으며, 뽀로로가 그려진 스케치북과 그림엽서도 구입할 수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