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카드 분사 시점이 일러야 내년 초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내달 2일 KB국민카드 분사 일정이 확정되면서 최근 카드업계의 마케팅 경쟁 심화 예상과 함께 NH카드 분사 시점이 주목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 최근 카드업계에서는 농협이 전 삼성카드 임원을 포함 3명의 인력을 영입, 분사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17일 관련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신용카드사업 부문 분사에 대해 공식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카드 부문 독립을 위한 정보계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이후로 보고 있다.
현재 NH카드 정보계시스템은 IT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이 내년 1월 완료를 목표로 구축 중이다. 정보계시스템에는 고객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현재 카드부문에서는 은행 정보계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농협정보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카드부문을 은행 정보계에서 분리시켜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정대로라면 내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가 단독으로 분리해 독자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체 정보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은행 정보계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카드 부문에서는 마케팅 측면에서 한계가 많다는 평가였다.
이에 따라 NH카드 분사 시점은 정보시스템 구축 직후가 되거나 또는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관리정보계·경영정보계 등의 구축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카드 등에서 외부 인력을 영입한 것은 ‘마케팅 강화’ 차원으로 파악됐다.
농협은 카드 분사에 앞서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농협을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유통)으로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로, 2009년 말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나 그동안 여야 합의 도출에 매번 실패했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농협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 처리법안으로 분류,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NH카드는 2009년11월 독차 카드브랜드인 ‘채움’을 출시한 후 회원수가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독자 카드브랜드 이전인 NH비씨의 경우 회원 수가 471만명(2009년10월말) 수준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8월 600만명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6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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