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와 3D TV 기능을 묶은 신형 평판TV를 잇달아 내놨다. 두 회사가 선보인 신제품은 기존 TV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어서 TV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7일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신제품 TV를 공개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TV와는 선을 긋는 차원의 스마트TV로 올해 평판TV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선보인 스마트TV는 스마트TV와 3D TV 기능이 혼합된 것으로 삼성 측은 스마트TV에 무게중심을 뒀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과 공동 개발해 `방송정보 바로찾기`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 서비스를 이용해 관련 음식이나 식당 정보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볼 만한 3D 콘텐츠가 없다`는 불만을 줄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50개 3D 콘텐츠를 TV 구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TV앱스에서 관련 앱을 내려받은 뒤 인터넷 스트리밍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TV는 화면을 감싸는 테두리를 무려 5㎜까지 줄였다. 작년 모델이 24㎜인 점을 감안하면 5분의 1 두께에 불과하다.
삼성 스마트TV D7000 시리즈의 경우 46인치는 400만원대, 55인치는 550만원대다. D8000 시리즈는 46인치가 430만원대, 55인치가 580만원(출고가 기준)이다. 3D 셔터안경 2개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개당 10만원대 가격으로 추가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은 `시네마 3D TV`다.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의 3D 기능과 인터넷을 통해 각종 애플리케이션ㆍ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이 동시에 들어 있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셔터안경식 3D TV에 비해 FPR 방식은 안경의 편안함 등이 강점"이라며 "플리커(화면 깜빡거림)와 크로스톡(화면 겹침) 현상을 거의 없앴고 3D 화면이 밝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3D용 안경은 전자장치가 필요 없어 16g밖에 나가지 않고 1만원대로 저렴하다. 시네마 3D TV에는 스마트TV 기능도 장착돼 있다. LG전자가 내세우는 장점은 동작 인식형 매직모션 리모컨이다. 리모컨을 TV 화면 앞에서 움직이면 화면 속 커서가 움직이며 필요한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시네마 3D TV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이다. 이를 구매하면 3D용 안경 2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 용어 설명
셔터안경식=TV에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용 영상이 번갈아 나오고 셔터안경이 이에 반응하며 빠른 속도로 번갈아 열리는 방식이다. 편광안경식은 TV에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용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고 이를 편광안경을 통해 분리해 인식하는 방법이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김규식 기자/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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