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의 원년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 `주마가편(走馬加鞭ㆍ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는 사자성어로 더 잘하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뜻)`의 심정으로 임하겠다."
지난 14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마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의 각오다.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 `갤럭시S2`와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을 공개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이 같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신 사장은 "모바일 비즈니스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마트 라이프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매일경제는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MWC2011에 참가한 국내 6대 모바일 기업(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구글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에게 키워드와 향후 전략의 변화 등에 대해 물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공 방정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이동통신사 CEO는 한목소리로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며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니크(독특함)해야 살아남는다`는 화두를 던졌다.
박 본부장은 "모바일 시장이 스마트 시대로 빠르게 변하면서 업계를 막론하고 모두가 스마트를 향하고 있다"며 "스마트 시대도 이제는 유니크함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시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3대 키워드로 `멀티코어, 3D 모바일, 태블릿PC`를 꼽았다. MWC2011에서 선보인 옵티머스3D, 옵티머스 패드 등이 큰 관심을 끌며 사실상 `부활했음`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조직의 혁신성과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LG전자 전 구성원의 `몰입` 활동을 조직 문화 강화 차원에서 지속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장난명(孤掌難鳴ㆍ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이란 키워드를 꺼냈다.
약 60여 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애플과 구글에 대항해 슈퍼앱스토어(WAC)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듯, 협력하면서 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표현명 KT 사장도 경쟁하면서도 협력한다는 의미의 `코피티션(Coopetition)`을 화두로 꼽았다. 이동통신사업도 개방과 협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지 않으면 가입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하 사장과 표 사장은 SK텔레콤과 KT가 근거리통신(NFC)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협력을 선언했듯 향후 1, 2위 사업자의 공동 사업을 통해 시장규모를 키울 것임을 시사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4세대 이동통신(LTE) 서비스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였다. 세 가지 키워드도 `LTE, 고객중심 서비스, 뉴비즈 출현`을 꼽았다. 오는 7월 서비스를 시작하면 차별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기술개발총괄 사장은 `안드로이드, 4G, 삼성과 LG`를 화두로 꼽았다. 특히 MWC2011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왕의 귀환`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안드로이드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차별된 기술을 바탕으로 저력을 보여줘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매일경제 손재권 기자/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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