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30분쯤 대전시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 시설에서 방사선 백색비상이 발령돼 근무 직원들이 대피했다.
원자력연구원과 유성구청 비상대책반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NTB 작업(반도체 실리콘 덩어리에 중성자를 쪼여 반도체 와이퍼를 만드는 작업) 중 원자로 수조 내 잠겨있던 실리콘 반도체 생산용 알루미늄 통이 수면 위로 떠올라 원자로 상부의 방사선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1시 8분 원자로 가동을 정지하고 2시 32분 ‘방사선 백색비상’을 발령했다.
연구원 측은 “사고 시설 주변 50m 이내 방사선 준위가 1mSv/h를 초과함에 따라 직원 대피 조치를 취했으나 부지 경계 800m에서 측정한 방사선 준위는 0.016mSv/h로 현 단계에서는 인근 지역 주민 보호조치가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mSv(밀리시버트)는 방사선 노출 정도를 표시하는 국제단위다.
백색비상은 3단계 방사선 비상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원자력시설 안전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고로서 방사성물질 누출로 인한 방사선 영향이 원자력 시설 건물 내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상사태다.
조철휘 유성구 비상대책반 과장은 “지금까지 시설 외부로 방사선이 누출된 사항은 없다”며 “떠오른 방사능 물질은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력으로 건조한 열출력 30MW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력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높은 중성자속(고속중성자 2.1x1014n/cm2.sec, 열중성자 5x1014 n/cm2.sec)을 지닌 국내 유일의 범국가 원자력 연구시설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