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3 PC업체인 HP, 델, 에이서가 국내 태블릿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 태블릿PC 시장을 기존 PC나 휴대폰 시장과는 다른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보고 있다.
KT는 올해 초 델의 태블릿PC인 `스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대만 PC업체 에이서의 태블릿PC `아이코니아탭`을 이르면 4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에이서의 태블릿PC는 4.8~10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4종으로 구성됐다. 모두 퀄컴의 1㎓급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태블릿PC다.
KT 관계자는 "이르면 4월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KT의 앱스토어인 올레마켓 등과 연동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PC업체 HP도 새 태블릿PC `터치패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의에 나섰다.
터치패드는 아이패드와 같은 9.7인치 화면 앞면에 카메라를 달았다. 퀄컴의 1.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독자 운영체계(OS) 필요성을 느낀 HP가 12억달러에 인수한 스마트폰 전문업체 팜에서 개발한 `웹OS`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태블릿PC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자 해외 업체들도 국내 시장을 태블릿PC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도 SK텔레콤을 통해 자사의 첫 스마트패드인 `플레이북`을 한국 시장부터 내놓기로 확정하는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태블릿PC의 격전지가 될 조짐이다.
온정호 한국HP 부사장은 "HP 본사가 있는 미국 시장 출시와 동시에 한국 시장에도 출시하기 위해 이통사와 협의 중에 있다"며 "우수한 통신 환경 때문에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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