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특집]현대중공업, `글로벌 리더` 위상 다진다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유리 · 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국내 최대 규모 박막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드 샬렌다 생고방 회장, 장 피에르 플로리스 생고방 사장.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유리 · 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국내 최대 규모 박막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드 샬렌다 생고방 회장, 장 피에르 플로리스 생고방 사장.

 현대중공업이 올해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정한 경영슬로건은 ‘혁신과 도전’이다.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기업의 위상 확립을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진취적 도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성장동력 확보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 등을 4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사업에 대한 자원 집중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추진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외 사업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27조원, 수주 266억달러의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이는 2010년 보다 각각 20%, 55% 증가한 수치다. 투자규모는 더 커졌다. 작년 대비 137% 늘어난 1조28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사업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 올해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전담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세계적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에너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관련 사업을 더욱 전문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김권태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충북 음성과 전북 군산에 각각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풍력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증설중인 음성의 태양광 공장은 올 상반기에 연간 생산규모가 600㎿에 달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모듈 및 태양전지 각각 1GW 규모로 확장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북 오창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세워지는 연산 600㎿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합자사도 올 상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주요 시장에 대한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장과 고객의 필요를 한 걸음 앞서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판매·기술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지역 시장의 특성에 맞도록 현지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인재의 발굴과 육성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국내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설립되는 변압기 공장이 오는 12월 완공되면 현대중공업은 울산 공장과 유럽 불가리아 공장 등과 함께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중 완공 예정인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에 휠로더 공장을 통해 기존 장쑤성 및 베이징시의 굴삭기 법인 등과 더불어 중국 내 종합 건설장비 기업으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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