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침체와 방대한 내수시장과 무역량을 가진 중국의 위협이 대우조선해양의 사업 다각화를 앞당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F1 2기’ 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의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F1 2기’는 △컨트리 마케팅을 통한 적극적 해외 진출 △에너지 개발을 통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사업 강화 등이 주요 핵심이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해외 선주들로부터 수동적으로 발주를 받았던 기존과 달리, 직접 해외 현지 사업에 참여해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인 USC과 함께 극동 지방에 위치한 쯔베즈다(Zvezda)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조선소는 블라디보스톡 인근 볼쇼이 카먼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153만㎡가 넘는 넓은 부지와 겨울에도 항구가 얼지 않는 바다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사할린·캄차카 반도 등 러시아 극동지역 유전이나 가스전과 근접해 있어 지리적 이점도 뛰어나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쯔베즈다 조선소를 일반 상선 뿐 아니라 극지방용 상선·해양 구조물까지 제작 가능한 전문 조선소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과 자회사의 광구개발 능력을 활용해 자원 개발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가 된다는 계획이다. 이는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완공 후 사후관리까지 포함하고 있다. 즉, 에너지 개발 전문 자회사인 ‘DSME E&R’이 에너지 광구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면,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이에 필요한 선박 및 해양 플랜트를 건조하고 여기에 삼우중공업이나 신한기계 등의 자회사 역량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포괄한 신사업을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9년 8월 미국의 풍력전문업체인 드윈드를 인수했고 2010년에는 캐나다에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관련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에는 ‘미래연구소’를 대신할 ‘중앙연구소’를 신설했다. 풍력발전·선형연구·신제품 R&D 등이 포함된 이 중앙연구소는 현재 150명 수준의 연구 인력을 향후 2~3년 내에 400명 규모로 확충된다.
이러한 ‘F1 2기’ 전략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조선〃해양과 신재생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조선업계는 지각 변동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며 “지금 현 상황에서 임직원 모두 자기 일의 주인이 되자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정신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