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가 ‘온라인 게임 최적화’에 사활을 걸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은 물론 간단한 사무까지 볼 수 있는 스마트패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저사양 PC로 벌이는 가격경쟁이 더 이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한국HP, TG삼보컴퓨터, 도시바코리아 등 중견 PC업체들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가능한 프리미엄 신제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노트북 ‘엔비(envy)’ 시리즈 중 ‘엔비 17 3D’는 세계 최초의 17인치 3D 노트북이다. ‘스타크래프트2’ ‘에이지오브엠파이어3’ 등 380여개의 게임을 풀HD 3D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디스플레이와 음악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비츠 오디오를 갖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외에도 DDR3 메모리와 ATI 아이피니티 그래픽을 지원하는 등 데스크톱 이상의 고급 사양을 두루 갖췄다.
TG삼보컴퓨터(대표 손종문) 역시 MMORPG 플레이가 가능한 데스크톱 및 노트북으로 스마트패드 및 포화된 넷북 시장을 탈피해 승부를 걸고 있다. 이 회사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고사양에 속하는 노트북 ‘에버라텍 스타’와 시스코어가 장착된 데스크톱 ‘드림시스P7’은 대표적인 주력 제품군이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의 고성능 AV 프리미엄 노트북 ‘코스미오 F60’도 MMORPG 플레이가 가능한 주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고성능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1GB 그래픽 메모리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Satelite L650’ 역시 ATI의 차세대 프리미엄 그래픽 엔진을 탑재해 HD 게이밍과 사실감 넘치는 시각효과를 제공, 그래픽 성능에 민감한 국내 사용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만한 제품이다.
이 밖에 도시바는 가벼운 무게의 초슬림 노트북 ‘포테제’와 ‘테크라’ 등 성능 및 편의사양에서 탁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사양을 원하는 타깃층에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패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넷북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큰 의미가 없어졌고 오히려 차별화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능이 중첩되는 넷북과 스마트패드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둘 중 한 시장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