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이 지난해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편광필름 전문기업인 에이스디지텍(대표 동현수)은 지난해 5824억원의 매출과 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에 비해 매출은 거의 같고 영업이익은 4분의 1 수준으로 격감한 수치다. 순이익도 4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증권가에서 에이스디지텍의 매출을 9000억원 수준까지 예상했지만 하반기에 가동한 3기 라인에 문제점이 발견된데다가 TV용 편광판 품질 승인작업이 계속 늦춰지면서 예상치에 크게 미달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하반기부터 LCD 가격 하락에 따라 편광판 가격도 크게 낮춰지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디지텍은 올해 TV편광판 조기안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LCD 패널 기업들이 LED 패널 판매를 크게 확대하고 있으나 LED 패널용 편광판을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LG화학, 니또덴코, 스미또모 등 일부 업체에 국한된 데다가 LED 편광판 재료인 N-TAC 공급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LED 편광판 기술 역시 초기단계여서 후발기업이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디스플레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여건상 LED용 편광판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은 선발업체에게 국한될 것”이라며 “에이스디지텍이 선발업체의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