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 금융 5사 `모바일신용카드 동맹`

 SK텔레콤과 KT, 신한카드 등 금융·통신 5개사가 결성한 모바일협의체가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앞서 모바일카드 비즈니스모델(BM) 방향 수립을 위한 컨설팅에 착수한다. 결과에 따라 조인트벤처 설립 등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며, 무엇보다 모바일신용카드 확산의 중요한 매개체인 리더(동글) 보급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들은 컨설팅 등을 위해 2억5000만원 규모의 공동자금을 조성, 한동안 5개사만의 협의체로 운영할 전망이다.

 22일 관련 카드·통신업계에 따르면 5사 금융·통신협의체는 최근 공동 자금 조성에 합의하고 모바일신용카드사업의 방향과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받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설팅업체 선정을 마쳤으며 현재 컨설팅 범위와 기간 등을 놓고 조율 중이다.

 협의체에 소속된 카드사 한 관계자는 “컨설팅회사가 정해진 것이 맞다”며 “다만 모바일 사업 방향과 전략은 경쟁사 관심사인 만큼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어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국내 선두 금융회사와 카드사가 공동으로 펼쳐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들 협의체가 현재의 모바일신용카드 BM뿐만 아니라 앞으로 금융과 통신이 융합해 펼칠 수 있는 모델을 함께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은 통신사와 카드사가 따로 융합된 비즈니스모델을 고심했다”며 “이번 컨설팅에서는 업체들이 생각하지 못한 금융과 통신이 결합한 비즈니스모델을 찾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협의체는 리더를 통해 인식하는 현재의 모바일신용카드 결제방식을 채택할지 아니면 리더 없이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모바일신용카드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십년 플라스틱 카드만을 이용해 온 학습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결제수단인 리더가 많이 깔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모바일신용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동글은 300만개 안팎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7만곳 정도에 설치돼 있다. 막대한 자금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근거리무선통신규격(NFC)방식 채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해도 이용할 곳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가맹점에서 단말기 교체주기는 3~4년이며, 동글이 있는 단말기 가격은 10만원을 넘는다.

 현재 5개사 협의체에는 조만간 몇 곳 카드사들이 참여의사를 타진 중이다.

 협의체 한 관계자는 “완전히 폐쇄된 협의체는 아니다. 사업 참여를 함께 하고 싶은 곳에는 열려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후발 참여업체는) 부담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신용카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SK카드는 공동 출자사인 SK텔레콤이 5개사 협의체에 가입해 있어 별도로 들어가지는 않을 예정이다. 5개사 협의체에는 KT·SK텔레콤 두 통신사와 신한·삼성·마스터카드 3개 카드사가 참여 중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