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정수기 생산라인을 갖추고 프리미엄급 정수기를 자체 생산한다. 중견기업 위주인 정수기 시장에 굴지의 대기업인 LG전자가 직접 제품을 만들어 뛰어들면서 이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창원사업장에 정수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면서 "올 초부터 정수기 공장을 가동해 일부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말부터 자체 생산 제품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정수기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국내 중견업체 진텍에서 정수기 11개 모델을 전량 납품받아 LG전자 이름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여러 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차별화된 자체 정수기로 승부하겠다는 게 LG전자 측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 생산 모델은 3~5종으로 올해 정수기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150만~180만원(일시불 구매 기준)짜리 프리미엄급 모델을 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정수기 직접 생산과 더불어 올 하반기부터 방문판매를 시작해 올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연간 1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한 정수기 시장에 LG전자가 이처럼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정수기 1위인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교원 등 기존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정수기 업체는 대기업의 본격 진출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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