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휴대전화 안테나와 가까운 뇌 부위의 활동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보건원(NIH) 산하 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의 노라 볼코우(Nora Volkow) 박사는 휴대전화를 1시간 정도 사용하면 유대전화 안테나에 가장 근접한 뇌부위인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과 측두극(temporal pole)의 뇌세포 활동이 평소보다 약 7% 증가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볼코우 박사는 47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전원을 켜거나 끈 채 50분 동안 귀에 대고 있게 하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뇌의 활동을 관찰한 결과 휴대전화의 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은 전원이 꺼져 있을 때보다 이 두 부위에서 뇌세포의 포도당 대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세포의 포도당 대사는 뇌가 활동하고 있다는 표지가 된다.
휴대전화 안테나와의 거리가 떨어질수록 뇌활동은 줄어들었다고 볼코우 박사는 말했다.
이 결과는 인간의 뇌가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무선주파수 변조 전자파(RF-EMF)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볼코우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뇌활동 증가가 건강에 해로운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하루 2-3시간씩 휴대전화의 전자파에 5-10년 동안 노출되었을 때 또는 매우 높은 가소성(plasticity)을 보이는 뇌 발달 초기에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되었을 때 이것이 해로운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이는 앞으로 해답을 찾아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월23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