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현장]TNT코리아 `E-바이크` 매장을 가자

[창의현장]TNT코리아 `E-바이크` 매장을 가자

 국제 특송 전문업체 TNT코리아가 운용 중인 전기 이륜차 ‘E-바이크’에는 세 가지가 없다. 매연·진동·소음이다. E-바이크는 TNT코리아가 실제 배송에 사용하기 시작한 업무용 전기 이륜차다. 이달 들어 E-바이크 두 대를 운용하고 있는 TNT코리아 명동센터점을 찾았다.

 “주차장에 정렬된 오토바이 중 제일 왼쪽에 있는 두 대가 E-바이크입니다.” 처음 E-바이크를 봤을 때는 기존 배송용 오토바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떤 게 E-바이크라고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대여섯 대 중 어떤 것이 전기 오토바이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기존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날렵한 모습에, 뒤에는 서류뭉치를 실을 수 있는 커다란 박스가 실려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연기관 운송수단이라면 꼭 장착돼 있는 배기구가 없다. 물론 매캐한 매연도 쏟아내지 않는다. 대신 일반 오토바이에는 없는 전기 플러그가 안장 아래에 설치돼 있다. 이 플러그로 운행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충전한다. 차체에 리튬이온 2차전지가 설치돼 있다.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20볼트(V) 플러그를 2~3시간만 꽂아 두면 최장 120㎞까지 달린다. 가파른 언덕길과 잦은 가속·제동을 감안해도 50㎞ 이상은 너끈히 달린다는 점에서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배송하는 데는 문제없다. E-바이크를 이용해 서류를 배송하고 있는 구본상 사원은 “하루 종일 운행해도 중간에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유를 위해 운행을 멈춰야 하는 기존 이륜차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음 및 진동이 없어 배송시 피로감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자가 사진을 찍기 위해 E-바이크를 한 줄로 정렬시킬 때 시동을 걸었으나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세그웨이’가 앞으로 나아가듯 자연스럽게 바닥에서 미끄러져 나간다. 조용하지만 속도는 여느 가솔린 오토바이에 뒤지지 않는다. 최고 시속 60㎞다. 차가 많이 붐비는 도심에서 다니기에 충분하다. 이전 오토바이가 기름 값 등 유지비로 한 달에 3만5000원에서 4만원 정도 들어가는 데 비해, E-바이크는 전기료로 2400원 안팎이 들어갈 뿐이다. 유지비가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TNT코리아는 소형 서류배송이 많은 명동센터에 우선 E-바이크 두 대를 사용해 보고 전 센터로 보급을 확산할 계획이다.

 김종철 대표는 “TNT는 매년 탄소 배출 절감 목표치를 설정하여, 배송 차량부터 TNT 전 임직원들의 일상에서까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전방위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E-바이크 도입은 업계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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