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은 21세기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기술과 기술의 결합은 물론, 기술과 제품,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산업융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와 주력 방향을 올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융합을 통해 ‘1+1’이 아닌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융합 추세가 꼭 제품이나 산업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접목도 시도되고 있고, 기술과 경영이 만나는 기술경영(MOT) 분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와 IT가 만나는 스포츠과학 등 무궁무진한 융합 분야가 나타날 수 있다. 융합의 진정한 매력은 한계를 짓지 않는 확장성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과 문화의 접목을 통해 전혀 다른 분야로 여겼던 분야 간 융합을 시도해 보는 행사가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한국산업융합협회·한국산업융합학회가 주관하는 ‘산업과 문화의 만남’ 콘퍼런스를 통해서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IT중심, 또 근거리 산업간 논의됐던 융합을 문화예술까지 보다 확대해 보기위해 마련됐다. 관련 정부부처와 산업계, 학계 관계자가 함께 모여, 이종 간의 융합 활성화를 위한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00여명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콘퍼런스의 슬로건은 ‘상상 그 이상을 만든다’이다. 기존 틀에 묶이지 않은 열린 사고를 통해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본다는 취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경부 이동욱 성장동력정책과장은 “진정한 융합은 단순히 여러 것들을 접목해보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녹아들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며 “산업과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사회·산업의 새로운 성장방향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와 KAIST 원광연 교수(CT 대학원장)가 각각 ‘정보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문화 기술에 대한 제언’ 기조연설을 통해 융합이 산업과 문화계에 줄 새로운 변화상을 제시한다.
콘퍼런스에서는 △로봇산업과 문화예술의 융합 △문화재와 IT기술과의 융합 △한류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등 3개 세션이 마련됐다. 세션별로 발제자가 나와 현황과 새로운 접근 방법을 소개한 후 업계·학계 전문가들의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융합의 새로운 방향과 시사점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만범 융합산업협회 부회장은 “융합을 촉매로 성장 가능한 영역을 분야별로 조기에 발굴해 내는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융합산업과 융합사회를 선도하도록 산·학·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