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 업계간 특허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1~2010년)간 국내 조선업계의 출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31.1%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2007년 771건, 2008년 1065건, 2009년 1235건, 2010년 1405건 등으로 해마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099건의 특허를 출원, 국내 단일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특허출원 1000건 시대’를 열었다.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주조선해양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최근 전체 조선업계 특허 출원의 동반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수년간 가파른 특허출원 증가 추세는 2007년 당시 시작된 미국 트랜스오션사와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특허침해 손해배상소송 사건을 계기로 특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업계에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술별로 선체 구조, 해양 구조물 및 의장품 관련 출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향상과 관련한 프로펠러 등 선박 추진부분과 친환경 재생 에너지 이용에 관한 출원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석우 운반기계심사과장은 “향후 대형 조선소간 원천 특허 확보 및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조선분야의 특허·실용신안 출원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국내 조선 3사의 특허출원이 모두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