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코리아, 의료기 리스업 진출…M&A도 모색

올림푸스한국이 의료기기 리스를 통해 금융서비스업에 진출한다. 또 리스 사업 출범과 함께 국내 의료기기업체 인수ㆍ합병(M&A)을 적극 모색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리스를 주요 업종으로 하는 자회사인 `올림푸스파이낸셜(가칭)`의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달 초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올림푸스파이낸셜의 초기 자본금은 200억원 규모며 5년 안에 자산 규모를 5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파이낸셜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내시경을 비롯한 의료기기 리스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기뿐 아니라 다른 제품까지 리스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올림푸스는 카메라의 대명사로 불릴 뿐 아니라 내시경ㆍ복강경 등 광학 의료기기에서도 명성이 높다. 전 세계 내시경 시장에서 올림푸스 점유율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림푸스한국 역시 국내에서 카메라와 의료기기 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매출 중 절반을 카메라에서, 나머지 절반을 의료기기에서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내시경 시장 점유율은 90% 정도로 추산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림푸스한국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의료기기 중 40% 정도를 리스 방식으로 공급해 왔는데 지금까지는 이를 외부 리스사에 의뢰해 왔다. 하지만 올림푸스파이낸셜 출범을 계기로 리스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의료기기와 타 회사 제품 등으로 분야를 넓혀 나가고 궁극적으로는 의료기기 외에 일반 제품에 대해서도 리스 사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올림푸스의 일본 본사와 해외법인을 통틀어 리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는 것은 올림푸스한국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료기기 리스 시장을 지난해 기준으로 7000억~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시장은 효성캐피탈 두산캐피탈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의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올림푸스한국의 가세에 따라 시장 판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에 운영하던 의료기기 영업조직이 있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리스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리스업을 위해 금융 관련 인력도 대거 충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푸스한국은 성장세가 큰 의료기기 사업을 더욱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M&A 물건을 모색하고 있다. 적당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매물로 나오면 이를 사들여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또 올림푸스한국은 지난해부터 `한국발 글로벌 비즈니스` 정책을 추진하며 M&A 대상을 물색해 왔다. 이 전략은 기술력은 있으나 해외 마케팅력이 부족한 국내 업체를 인수한 후 올림푸스의 외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벌이는 것이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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