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게임사의 개발 패러다임을 바꿨다.
2010년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게임사들도 경쟁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사들은 올해 피처폰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쏟아낸다. 컴투스(대표 박지영), 게임빌(대표 송병준)등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들은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로 사업의 축을 옮겼다.
지난 한 해 피처폰 부문의 매출이 급감하며 타격을 입은 컴투스는 올해 스마트폰 게임 31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기시리즈 후속작, 대작 롤플레잉게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장르도 다양하다.
우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홈런배틀 3D’의 후속작 ‘홈런배틀 3D 2’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던전판타지온라인’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특히 던전판타지온라인은 한글로 즐길 수 있는 첫 스마트폰용 MMORPG로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다. 또 하반기에는 ‘9이닝스 프로베이스볼 2012’ 등 인기게임 후속작과 창작 모바일 SNG를 4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2010년 해외실적 호조로 모바일게임업체 1위로 등극한 게임빌은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작년까지 피처폰 게임 중 스마트폰 게임을 골라왔던 이 회사는 올해부터 거꾸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한 후 이 중에서 피처폰 게임을 고르는 전략을 택했다. 게임빌은 또 사내에 별도로 SNG사업부를 신설하고 최다 5개에 이르는 소셜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최근 2년간 70여명의 신규 인력을 늘리는 등 스마트폰 게임 부문 투자를 착실히 해왔다”며 “올해는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이 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 게임사들은 기기,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전략’에 주력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PC와 스마트패드·스마트폰에서 연동되는 게임이다.
넥슨(대표 서민)이 서비스 예정인 ‘2012:서울’과 ‘삼국지를 품다’는 PC·스마트패드·스마트폰 사용자가 각자의 기기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삼국지를 품다’의 개발을 총괄한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앞으로 플랫폼에 상관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는 이런 흐름에 가장 알맞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마이트앤매직히어로즈킹덤즈’ ‘길드워2’ 등에서 모바일과 PC 환경을 자유롭게 오가는 게임플레이를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할 계획이다.
NHN(대표 김상헌) 역시 게임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2011년부터 3년 동안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폰 전문 개발자회사 오렌지크루를 지난 1월 설립했고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크루를 인수해 개발력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등 스마트폰용 게임 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체 개발한 낚시게임 ‘와쿠와쿠 피싱’이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대부분의 생활이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간 만큼 PC 환경에만 갇혀서는 미래가 없다”며 “모바일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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