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 특히 게임은 모바일산업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체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 57%가 게임 카테고리에서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EA·블리자드·닌텐도 등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 잇따라 등장했다. ‘앵그리버드’ ‘버블볼’ ‘위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최고의 앱으로 선정된 게임 앵그리버드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5000만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약 1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게임은 핀란드의 작은 개발사인 로비오에서 10만달러라는 적은 금액을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다.
앵그리버드의 게임 내용은 간단하다. 알을 훔쳐간 돼지들의 성을 향해 화난 새를 던지면 된다. 사용자는 화난 새를 던지는 방향을 조종해 성을 무너뜨린다. 이 쉬운 게임방식은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전 세계를 휩쓸었다. 0.99달러의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도 무료로 제공되며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에는 20세기폭스와 계약을 맺고 3D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소식도 알려왔다.
국내에서는 ‘위룰’과 ‘갓핑거’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개발사 엔지모코도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다. 아이폰 전문 게임회사였던 엔지모코는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모바일 자회사를 통해 총 4억달러에 이르는 회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기기용 모바일 콘텐츠는 대박 신화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개발자의 등용문 역할도 해내고 있다.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신선한 아이디어, 간단한 게임 규칙, 높은 접근성 등 1인 개발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었다.
13세 소년이 한 달 만에 개발해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버블볼’도 앵그리버드의 신화를 잇는다. 혼자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이 개발 경력의 전부인 소년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 독학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 게임은 출시 2주 만에 200만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앵그리버드를 끌어내렸다. 무료게임이라는 접근성과 간단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가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터치인식, 증강현실, 자이로스코프, 3D 화면 등 스마트기기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손을 잡고 있다. 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으로 속속 진입하는 것도 스마트기기를 새로운 시장으로 내다본 까닭이다. PC 및 콘솔게임에서 쓰이는 세계 최고 게임엔진으로 알려진 언리얼 엔진3도 아이폰 속으로 들어왔다. 에픽게임스는 ‘인피니티 블레이드’와 ‘에픽 시타델’을 내놓으며 개인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키트도 함께 제공했다.
홍수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바닷속에서도 끊임없이 스타는 탄생한다. 뛰어난 콘텐츠의 등장은 다시 기기의 발전과 확산을 이끈다. 21세기 금광을 향한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앱스토어 카테고리별 다운로드 수(2010.1월 기준)
※ 일 750만다운로드 중 게임이 450만다운로드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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