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터치패드 체험해 보니…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HP터치패드가 아시아태평양기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웹OS 기반의 터치패드는 멀티태스킹과 스마트폰 프리3와의 호환이 강점이다.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HP터치패드가 아시아태평양기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웹OS 기반의 터치패드는 멀티태스킹과 스마트폰 프리3와의 호환이 강점이다.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연한 HP의 ‘터치패드’는 애플 ‘아이패드’ 대항마로 HP가 야심차게 준비한 제품이다. 실제로 팜의 웹 운용체계(OS)를 장착한 터치패드는 애플의 iOS처럼 폐쇄적인 운영구조를 고집하는 것부터 디자인, 기능에 이르기까지 ‘아이패드’와 상당히 유사했다. 최적의 멀티태스킹 성능과 사용자 편의 극대화를 위해 섬세하게 개선된 기능이 돋보였다. 하지만, 웹OS에 대한 낮은 국내 인지도 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와 유사한 외관=터치패드의 외관은 알려진대로 애플 아이패드와 비슷했다. 9.7인치 화면이 큼직하다. 사각 귀퉁이는 조약돌처럼 동그랗게 디자인돼 있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 날 HP 터치패드 개발진은 터치패드의 무게가 “1.5파운드(약 630g) 정도 된다”고 전했다. 기존 아이패드와 같은 수치다. HP는 “터치패드의 중량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며 상하이에서 선보인 터치패드는 출시 전까지 더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워크를 돕는 나만의 비서=터치패드는 웹OS의 가장 큰 장점인 ‘멀티태스킹’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터치패드에서 사진 보정작업을 하고 있을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이 말을 걸어 와도 하던 작업이 꺼지거나 화면이 갑자기 전환되지는 않는다. 화면 우측 상단의 작은 창에서 실시간 대화를 진행하면서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첫 화면에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사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둥둥 떠 있다. 각각의 앱은 ‘카드’라고 부르는데, 카드들은 관련 분야별로 묶어놓을 수도 있다. 쇼핑 등 그 날의 할 일을 적어놓은 메모장과 쇼핑 중이던 웹 브라우저를 함께 묶어놓는 식이다. HP는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을 통해 터치 횟수를 최소화하고 설계단계부터 멀티태스킹을 염두에 둬 이음새없는 웹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히든카드...‘터치 투 쉐어(Touch To Share)’=터치패드는 HP의 웹OS 스마트폰인 ‘프리3’와 뛰어난 호환성을 자랑한다. 프리3를 터치패드에 대자 터치패드 화면에서 보고 있던 동영상 콘텐츠가 프리3 화면에 그대로 넘어왔다. 터치패드와 프리3는 ‘터치 투 쉐어’ 기술을 통해 전화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 이메일 확인, 웹 브라우징 등 모든 기능을 공유한다. 집에 있을 때는 굳이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아도 터치패드만으로 전화수신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외출했을 때는 프리3로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한편 기존 스마트패드의 불편한 점으로 인식됐던 기능을 개선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키보드사이즈 변환’ 기능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자신의 손 크기에 맞는 키보드를 선택해 쓸 수 있다. ‘XS’, ‘S’ 등 키보드 크기를 선택하면 자판의 크기가 조정된다. 또 숫자 자판을 글자 자판과 함께 배치해 숫자 입력 시 별도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필 맥키니 HP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HP는 신제품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조용히 숨겨놓는다”며 “‘부활절 달걀놀이’라고도 부르는데,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기능을 발견해 테스트해볼 때 편의가 극대화되기 때문”이고 전했다.

  상하이(중국)=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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