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한풀 꺾이고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전력수급이 안정궤도를 찾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올 여름 전력피크 경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계속된 전력피크 경신 추이·수출 호조세·여름 폭염예상·냉방기기 예약판매 증가 등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상황이 전력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혹한·혹서기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보면, 올해 여름에도 전력피크 경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 일일 최대 전력사용량을 7519만㎾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17일 기록한 최대 전력피크인 7313만㎾를 넘어서는 수치다.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최대전력 수요는 항상 경신되어 왔으며 최근 2년에는 겨울철에도 최대전력 수요를 기록하면서 전력피크 경신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우선 국가전력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은 당분간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산업용 전기는 현재 넉 달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부는 올해 수출규모를 작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용 전력사용량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복병은 냉방기기 수요와 올여름 폭염 여부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에 따르면 에어컨 등 냉방기기는 1월부터 시작한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나는 등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게다가 폭염도 비켜가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 전력피크 경신이 예상됨에 따라 일일 최대 공급능력을 7717만㎾에서 7989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공급예비력 400만㎾이상 유지를 위해 발전출력 확보와 수요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10년간 최대전력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