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고효율에너지 인증을 획득한 18개 컨버터 내장형 발광다이오드(LED)전구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5개가 인증 당시와 성능에 차이를 보이는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는 세계 굴지의 LED조명기업도 포함돼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를 통보받은 한국에너지관리공단 등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에 소명기회를 제공한 후 인증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간 인증 획득 이후 취소당한 사례는 없어, 최종결과에 따라 LED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에 걸쳐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은 10와트(W) 대의 LED조명 품질을 △전기적 안정성 △광효율 △연색성 등의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대진디엠피, 이노셈코리아, 세이브너, 필립스전자, 화우테크놀러지 등 5개 업체가 함량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필립스전자, 화우테크놀러지 등 2개 제품은 역률(입력된 전기에너지 중 소비된 전기에너지의 비율)이 0.90미만으로 고효율기기 인증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세이브너, 이노셈코리아, 필립스전자, 화우테크놀러지 등 4개 제품은 전류고조파함유율((Total Harmonics Distortion)이 모두 30%를 넘어 역시 기준에 미달했다.
고조파함유율이 높으면 전력계통이나 주변기기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대진디엠피는 인증당시보다 광효율이 10%이상 낮았으며 연색성도 인증받은 수치에 비해 10%이상 낮았다.
양종철 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 차장은 “관련 내용을 공단과 기표원에 통보해 곧 시정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고효율에너지인증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모두 정부예산을 지원받는 만큼 보다 엄정하게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국에너지관리공단 효율표준실 과장은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은 28일 해당업체를 불러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소명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주인탑스, 대진디엠피, 리치전기,에이에스피반도체 등 4개 업체는 소비자들이 품질확인을 위해 꼭 필요로 하는 광속과 광효율 등 품질정보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중견업체인 루미텍이 대기업인 삼성LED를 제치고 광효율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