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88)태블릿의 새로운 전쟁, 줌 vs 아이패드

줌과 아이패드의 스펙비교(자료:PC월드)
줌과 아이패드의 스펙비교(자료:PC월드)

모토로라의 야심작 ‘줌(Xoom)’이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줌‘은 모토로라가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 패드(태블릿PC)‘다. 태블릿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3.0 운영체제인 ’허니콤‘을 채택한 제품이란 점에서 일찍부터 큰 관심을 끌었는데, 공식 발표 3개월만에 시판에 들어간 것이다.

 언론들은 ‘줌’이 본격 시판에 들어감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애플의 아이패드와 진검승부가 본격 시작됐다고 자못 흥분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오는 3월 2일 차세대 아이패드(아이패드2)의 공식 발표회를 갖기로 하고 언론 등에 초청장을 발송한 상태다.

 ‘줌’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에 맞춰 애플이 ‘아이패드2’ 공식 발표회를 갖는 것도 매우 시사적이다. 그만큼 애플이 ‘줌’의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선 아이패드2가 어떤 성능을 갖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과연 아아패드2에 전후방 카메라나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할지, 그리고 아이폰처럼 영상 솔루션인 ‘페이스 타임’이 가능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3월 2일 ‘아이패드2’가 공식 발표되면 ‘줌’과의 스펙 비교가 본격적으로 가능하겠지만 현 상황에선 ‘줌’과 ‘아이패드’의 스펙 비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일단 가격은 ‘줌’이 800달러(버라이즌과 약정시 600달러)로 아이패드보다 비싸다. 아이패드는 499달러에서 시작해 729달러까지(32GB급 3G 모델의 경우)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

 ‘줌’이 최근 나온 제품인 만큼 스펙에서 다소 앞선다. ‘줌’은 엔비디아의 1GHz ‘테그라’ 프로세서를 2개(듀얼 코어) 장착했고, 아이패드는 A4 1GHz급 프로세서를 한개 장착했다. 스크린의 크기는 줌이 10.1인치, 아이패드가 9.7인치다. 해상도는 ‘줌’이 1280* 800 픽셀이고 아이패드가 1024*768 픽셀이다. ‘줌’이 전후방 카메라를 내장한데 반해 아이패드는 그렇지 않다.

 스펙에서 현재 ‘줌’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아이패드2가 나오면 양상은 또 달라질 것이다. 현재 출시된 ‘줌’ 역시 완성판은 아니다. 우선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 어도비가 아직 ‘허니콤’에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줌’ 역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은채 시판에 들어갔다. 반애플 진영이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플래시’를 ‘줌’이 지원하지 않은 것을 놓고 IT업계는 ‘재앙’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줌’을 판매 중인 버라이즌측은 4월부터 어도비 플래시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어도비 역시 ‘플래시 10.2’ 버전이 수주안에 허니콤에서 구현 가능하며 ‘줌’에 처음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줌’은 4세대 이통서비스인 LTE도 아직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스펙상으로는 이미 LTE지원이 가능하다고 홍보한 상태다. 버라이즌은 3개월후에 LTE 지원이 지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줌을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선 3개월 후에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줄 예정이다.아무튼 모토로라의 야심작 ‘줌’이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주 아이패드2 공식 발표회가 예정되어 있어 ‘줌’ 역시 상황이 만만치 않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