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굴욕…하루만에 中서 리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에서 주력 차종인 렉서스 5202대를 리콜 조치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중국 교통안전당국이 "글로벌 리콜 조치에서 중국이 빠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경고한 뒤 불과 하루 만에 중국을 리콜 조치에 새롭게 포함시킨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당초 "중국에 판매된 차종에는 결함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중국 교통당국이 공식적으로 리콜 문제를 제기하자 사실상 두 손을 든 셈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2003년 3월부터 2006년 7월 제작된 렉서스 차량 5202대를 대상으로 중국에서 리콜 조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중국 품질관리총국에 통보했다.

문제가 된 차량은 운전석 바닥 매트가 가속페달 작동을 방해하는 결함이 발견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총 17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 조치가 실시되고 있는 차량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중국 당국과 마찰을 일으킬 경우 중국 현지 시장에서 영업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도요타의 리콜 조치에 중국이 추가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리위안핑 품질감독총국 대변인은 "글로벌 시장 리콜 조치에서 중국이 제외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도요타자동차의 중국 법인 책임자를 만나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84만6000대를 판매해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도요타자동차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을 올해부터 전략 판매시장으로 설정하고 일본 내 영업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00여 명의 인력을 신흥시장에 신규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매일경제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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