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남용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이사람]남용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앞으로 대덕에서 ‘기술 벤처’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의 벤처기업을 위해, 벤처기업이 중심이 돼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및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고, 자생적인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제7대 회장에 취임한 남용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48·트루윈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남 회장의 이번 취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996년 협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임 회장에 추대돼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년간 협회의 위상을 높이고 벤처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점이 회원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덕의 상징은 기술력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단순히 막연한 수준이었습니다. 기술을 사업화하고, 이를 벤처생태계로 연계시키는 데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기술력이 대덕의 프리미엄이라면 앞으로는 이를 외부로 표출시키고,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 회장은 “그동안 외부에 비춰진 대덕의 실상이 부풀려진 점이 많았다”고 대덕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대덕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변에 KAIST와 충남대 등 우수 대학들이 많지만 고급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시장을 선도할 만한 대기업조차도 없을 뿐더러 벤처생태계의 최하부 구조라 볼 수 있는 시장 규모도 지극히 작다는 것이 이유다. 단 하나 장점이 있다면 대덕특구내 정부출연연의 기술력인데, 이마저도 그동안 과학적인 수준에 머물러 기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못 됐다고 기업인으로서의 아쉬움을 표출했다.

 이처럼 열악한 기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남 회장은 7대 회장단을 꾸리면서 현재 대덕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10개의 소그룹을 벤처기업 활성화의 구심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학교류회, 정책기획위원회, 대청투자협력위원회 등을 활성화해 ‘대한민국 대표 벤처 클러스터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 벤처 창업 및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대전시와 공동으로 벤처창투사를 설립해 지역 회원사를 위한 벤처투자 환경의 초석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덕이 살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우리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만 합니다. 저 넓은 바다에서 크릴새우가 정어리의 밥이 되고, 또 정어리가 고래의 밥이 되는 것처럼 먹이사슬 구조의 시장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대덕의 숙제입니다. 대덕의 글로벌화를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벤처의 심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