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소기업도 과거와 달리 무조건 지원받는 시대는 끝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57)은 28일 연임에 성공한 직후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24대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그는 “중소·중견시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제도적인 뒷받침은 좀 변해야 한다”며 “아직 경쟁력을 못 찾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시대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적 지원에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어 “중소기업 관련 큰 줄기는 현정부 들어 정책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국가 정책을 크게 바꾼다기보다 현장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화두가 지나친 갈등으로 비춰지는 점을 우려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동반성장 내용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합의한 사항이 있다”며 “납품 단가 문제, 업종 침해에 대한 부분,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그동안 겪은 갈등에 대해 양보·협조하며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 김 회장은 총 선거인단 505명 중 362명이 투표해 만장일치로 재선출됐다. 김 회장은 공약으로 △중앙회 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위원회’ 설치 △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수의계약제도 도입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한 가맹점 단체 설립요건 완화 △독일식 가업승계 상속세 감면제도 도입 등을 내걸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