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거물급 사외이사 선임 화제

 올해 매출 1조 이상을 바라보는 서울반도체가 최근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이채욱 현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거물급 인사를 사외이사로 초빙하며 관련업계에 화제를 낳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이채욱 현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거물급 인사를 사외인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한승수 사외이사 후보는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에서도 각각 장관에 올라 정관계 영향력이 크다. 특히 국무총리시절 현 정부의 어젠다인 녹색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서울반도체 업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이채욱 후보 역시 GE코리아 사장과 GE아태지역 헬스케어사업을 총괄하는 GE아시아성장시장 총괄 사장을 역임한 거물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임기를 7개월이나 남긴 이채욱 사장을 서둘러 영입하는 등 이번 결정이 서울반도체의 LED사업 확장 등 다양한 포석을 염두에 뒀다는 시각도 제기했다. 한승수 전 총리는 직접적 이해관계에 있다고 볼 수 없으나, 이채욱 사장은 한해 인천공항공사에서 쏟아내는 LED조명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영향이 전혀 없진 않다는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현대LED에 10%의 지분을 포스코LED에도 20%가량 지분을 투자하는 등 LED조명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직도 겸임하며 포스코 그룹과도 연이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에서 발주하는 LED조명 물량이 회사 전체 매출의 1%가 체 안 되는 만큼 이해관계는 없다”며 “특히 서울반도체는 LED조명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만큼 더더욱 (이해관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 측은 “이채욱 사장의 영향력이 LED조명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