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연비 좋은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신형 모닝은 출고한 지 1개월 반 만에 2만대 이상 팔렸고 폭스바겐 골프 TDI 블루모션은 대기자만 수백 명에 달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비가 낮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중대형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출시된 신형 모닝은 현재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2만1000대에 달한다. 신형 모닝 연비는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22㎞, 자동변속기로는 19㎞를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의 경우 지금 계약을 해도 3주 이상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젤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은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현재 수백 명의 대기자가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 1차 판매분 300대가 5일 만에 판매된 이 차량은 다음달 추가 판매분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ℓ당 연비가 21.9㎞로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고, 다시 움직이면 작동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는 `스타트-스톱` 기능이 특징이다. 이 기능을 통해 6%가량 연비가 개선된다고 폭스바겐은 설명한다. 국내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 프리우스도 고유가 덕분에 월 3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비가 낮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중ㆍ대형차 시세가 지난달 이후 차량별로 5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곤두박질을 쳤다. 국내 최대 중고차 쇼핑몰인 SK엔카에서 현대차 그랜저TG는 2010년식이 2월 들어 전달 대비 200만~300만원, 2009년식은 300만원 각각 하락했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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