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노키아도 삼성 아몰레드 쓴다

우리나라가 생산한 AM OLED(아몰레드ㆍ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가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아몰레드는 선명한 화질, 적은 전력 소모량, 빠른 응답속도 등을 무기로 휴대폰 LCD를 대체하고 있고 최근에는 게임기, 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에도 채택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종주국인 일본의 모바일 기기와 세계 1위 노키아의 휴대폰 등에도 적용되는 등 기세를 높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최근 소니의 게임기와 올림푸스 카메라 등에 아몰레드를 공급했다. 소니는 모바일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후속 모델 `NGP(Next Generation Portable)`에 현재 상용화된 아몰레드 가운데 가장 큰 5인치 아몰레드를 사용했다. 이 게임기는 16대9 와이드 화면의 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고화질의 해상도로 실감나는 게임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소니는 디지털카메라에도 아몰레드를 장착해 선보인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소개된 콤팩트형 카메라 `DSC-TX100V`에도 3.5인치 아몰레드를 탑재한다. 소니는 이 제품을 올봄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니 관계자는 "소니가 디지털카메라와 게임기에 아몰레드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동영상 촬영 시 더욱 빠르게 응답하는 한편, 풍부하고 다양한 컬러를 화면상에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카메라회사인 올림푸스도 61만화소의 하이엔드급 카메라 `XZ-1`에 3인치 아몰레드를 장착했다. 밝은 렌즈와 대형 이미지센서의 채용으로 DSLR(일안식 카메라) 못지않은 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이 제품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1위인 노키아도 전략 스마트폰 `N9`과 `E7`에 각각 4.2인치와 4인치 아몰레드를 탑재했다. 이들 제품은 노키아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이 탑재된 모델이다.

SMD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S를 통해 AM OLED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받으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추후 5.5세대 라인 가동으로 아몰레드 공급이 확대되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으로 아몰레드 채택 제품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몰레드는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몰레드 출하량은 1350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직전 분기 대비 65%나 급증했다.

특히 휴대폰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아몰레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3%포인트나 급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 용어설명

AM OLED(아몰레드):자체적으로 빛을 뿜어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라고도 한다. 선명한 화질, 적은 전력 소모량, 빠른 응답속도 등이 장점이다. 액정을 이용한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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