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지존` 삼성·LG, 美·中시장 성적은

지난해 LCD TV 등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매출이나 수량 모두 1·2위를 확고하게 지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대 시장 북미와 중국에서는 어떤 성적을 냈을까.

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TV를 공급받아 저가 공략을 펴는 대만계 비지오(Vizio)가 LCD TV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이 회사보다 배 가까이 많고, LG전자도 매출·판매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총 3천829만대가 팔린 작년 북미 LCD TV 시장에서 비지오는 696만2천대(18.2%)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672만대, 17.5%)가 뒤를 이었으며 후나이(12%), 소니(10.4%), LG전자(9.7%), 도시바(5.9%), 산요(5.9%), 샤프(3.2%)가 뒤를 이었다.

2009년 판매 점유율이 삼성전자(17.2%), 비지오(15.9%), 후나이(12.7%), 소니(11.6%), LG전자(7.2%), 도시바(7.1%), 산요(5.6%), 샤프(4.7%) 순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 2위의 순위가 뒤바뀐 것.

그러나 작년 북미 시장 LCD TV의 총 매출 221억8천647만달러 가운데 삼성전자는 26.5%인 58억7천593만달러를 가져가 2위인 소니(16.1%)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판매 1위인 비지오는 매출 비중은 15.5%로 3위에 머물렀고 LG전자가 11.1%로 후나이(7%)를 제치고 4위에 올랐으며, 이어 도시바(5.1%), 샤프(4%), 산요(3.8%) 순이었다.

일본 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LG전자를 합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판매량으로 볼 때 2009년 24.4%에서 작년 27.2%로, 매출에서는 34.9%에서 37.6%로 각각 높아졌다.

중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현지 로컬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두 업체가 역시 `야금야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작년 중국 LCD TV 판매(총 3천793만대)는 하이센스(18.1%), 스카이워스(16.6%), TCL(13.6%), 콘카(10.8%), 창홍(10.5%), 하이얼(5.4%) 등 중국업체가 1~6위를 휩쓸며 춘추전국 시대를 형성했고 샤프(5.3%), 소니(5.2%), LG전자(4.4%), 삼성전자(4.3%)가 뒤를 이었다.

1~3위 중국 업체의 장악력이 2009년보다 약화하면서 LG전자는 점유율을 0.6%포인트, 삼성전자는 0.5%포인트 높였지만 샤프, 소니에 밀리면서 순위는 각각 7, 8위에서 9, 10위로 떨어졌다.

매출 기준(총 196억4천830만달러)으로는 1~5위 업체가 판매 순위가 같았고 샤프(6.8%), 소니(6.7%), 삼성(6.4%), 하이얼(5.3%), LG전자(5.1%) 순이었다.

삼성·LG전자의 매출 비중은 2009년 9.9%에서 작년 11.5%, 판매 비중은 7.6%에서 8.7%로 조금씩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계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만큼 이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고, 특히 총 판매나 매출이 정체 상태에 들어선 북미와 달리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