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걱정없는 명품학교, 인력 걱정없는 중소기업] <8>울산과학대학

울산과학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화학실험을 하기 위해서 뷰렛과 삼각플라스크 등 이화학초자기구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화학실험을 하기 위해서 뷰렛과 삼각플라스크 등 이화학초자기구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에 자리 잡은 울산과학대학(총장 이수동)은 1969년에 개교한 이래 산업수도 울산에 우수한 기술 인력을 배출해 오고 있다.

 이 학교 환경화학공업과(학과장 김학성 교수)의 경우, 2005년 특성화 우수대학과 2008년 산학협력 취업약정제 사업을 수행했다. 덕분에 이 학과의 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꾸준히 90%를 넘었다.

 2009년부터는 울산공업고등학교(교장 홍치완) 환경화학공업과와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기술사관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해 ‘정밀화학 기술사관 육성 사업단’을 발족했다. 지역 내 정밀화학 분야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현장중심의 기술리더 양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 정밀화학 기술사관 육성 사업단은 지난 2009년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된 후 울산지역 정밀화학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 양성에 나섰다.

 중소기업청의 후원 아래 울산교육청, 울산공업고등학교, 협약 업체인 지역 중소기업과 꾸준한 연계활동을 벌여 협약 중소기업에는 우수 인력 확보의 기회를, 참여 학생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협약업체는 산업체 기술인력을 학교에 파견해 산학겸임 교원을 맡도록 하고 최고경영자(CEO)의 특강도 제공한다.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은 전문화된 기술·기능 인력의 수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전체 예산 200억원 이상을 전국 10개의 컨소시엄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울산과학대학은 2009년부터 5년간 35억여원의 예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 받는다.

 울산지역 정밀화학산업 관련 기업은 약 95%가 중소기업이다. 때문에 인력 부족률은 전국 중소기업 평균 3.93%보다 높은 5.5%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전문 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울산공업고등학교의 교육과정(3년)과 울산과학대학 환경화학공업과의 교육과정(2년)을 연계해 총 5년간 정밀화학 전문 인력 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참여 학생에게 별도의 학업성취 장학금을 주고 특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교육시스템 전반을 개편했다. 또 지역 내 정밀화학 관련 우수 중소기업 17곳과 협약을 맺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생 현장실습, 인턴십, 취업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144시간의 대학방문심화교육을 통해 화학 및 화학공업에 관련된 기초 교육을 해 대학 진학 시 학습 효율을 높이고, 전공기술 연계 전공 동아리를 활성화해 자발적 학습 분위기를 조성했다. 캡스톤 디자인의 결과를 대학 축제와 연계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기술사관 전용 홈페이지(ucgl.uc.ac.kr)를 활용해 경력을 관리한다. 1학년 8명은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했고, 2학년 전원은 위험물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울산공업고등학교 기술사관 신입생의 중학교 내신성적 평균이 올라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 대학 환경화학공업과의 신입생 지원율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끌어냈다. 울산과학대학이 명실상부한 지역 정밀화학 전문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기술사관 생도는 이 사업의 참여 회사인 태화환경에서 환경 분석에 대한 인턴십 교육과 폐기물 처리 실습으로 많은 경험을 습득했다. 정왕석 태화환경 사장은 “정밀화학 기술 사관생도들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정밀화학을 이끌어 나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성 울산과학대 정밀화학 기술사관 사업단장은 “기술사관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특성화고 학생의 기술 역량을 키워 울산 지역의 화학 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