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동반성장 우수 CEO에 스톡옵션 주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1차 협력회사인 탑금속은 지난해 원자재 공급 부족 사태를 무난히 넘겼다. 2ㆍ3차 협력사들이 팔을 걷고 도와줬기 때문이다.

탑금속은 2ㆍ3차 협력사에서 원자재를 공급받아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 두산에 납품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하도급 업체들의 신뢰를 얻은 것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ㆍCompliance Program) 덕분이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지키자는 전사적 준법관리 시스템으로 주로 대기업 위주로 도입됐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들에 CP 도입을 권장했다. 그리고 이 제도를 도입한 업체에는 자금 지원과 관련 법규 교육이란 당근을 줬다.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사들 간에도 공정거래 준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정경오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은 "두산과 협력업체뿐 아니라 협력업체 간 공정거래도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처럼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이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지만 소중한` 인센티브를 받는다.

두산그룹(회장 박용현)은 동반성장 이행 실적이 우수한 계열사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선정하고, 이 회사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용성 사장 등 임원 4명에게 기본 스톡옵션과 더불어 인센티브 성격의 추가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인센티브 대상자는 김 사장을 비롯해 토니 헬샴 사장, 조봉호 부사장, 이우영 전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실적을 평가해 보상하는 그룹이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동반성장 이행에 따른 실적 평가는 박용현 그룹 회장 지시로 이뤄졌다. 박 회장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이를 경영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경제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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