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고유가 모래폭풍에도 급등

자동차주(株)가 리비아발 고유가 모래폭풍에도 굴하지 않고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300원(0.48%) 오른 6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6만4천2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차 역시 외국계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같은 시각 현재 0.82% 상승하며 6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자 자동차 부품주 역시 힘을 받고 있다.

만도와 에스엘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대모비스도 1.98% 오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평화정공이 0.27% 강세다.

국내 자동차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과 유럽 등 외국 증권시장의 자동차주가 고유가의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고유가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판매 차종이 연비 효율이 높은 중소형이어서 국외 시장에서는 오히려 입지 강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소형트럭(LT)보다는 고연비 차량 위주의 제품 구조를 가져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와 일본업체와 비교하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LT 비중이 60% 이상으로 매우 높고 픽업트럭이 주력차종인 미국 `빅3`에 비해 현대,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고유가 상황에 유리한 제품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진정 기미를 보이는 중동 정정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세가 빠르게 전개된다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주가 일본차 못지않은 연비 효율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기회로 삼고 있지만, 유가가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는다면 산업 수요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돼 자동차주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