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40개 사이트 디도스 공격…7.7 디도스 공격과 유사

재공격 예고 등 7.7 때와 유사한 패턴

 국내 40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4일 10시부터 시작됐다. 이번 공격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재공격을 예고하는 등 2009년 7.7 디도스 공격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관 공동 대책팀을 가동하는 등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안철수연구소도 ASEC(시큐리티대응센터)과 CERT(컴퓨터침해사고대응센터)를 비롯해 전사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디도스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의 전용백신을 개발해 무료 제공키로 했다.

 현재 공격 대상은 40개로 네이버, 다음, 옥션, 한게임, 디씨인사이드, 지마켓, 청와대, 외교통상부, 국가정보원, 통일부, 국회, 국가대표포털, 방위산업청,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공군본부, 해군본부, 주한미군, 국방홍보원, 제8전투비행단,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안철수연구소, 금융위원회,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제일은행, 농협, 키움증권, 대신증권, 한국철도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공격은 지난 2009년 7월 7일부터 9일까지 국내 17개 웹사이트를 겨냥한 7.7 디도스 대란 때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김경섭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1차 공격은 어제(3일) 오후에 좀비PC 1000여대 규모로 이뤄져 지금은 소강 상태이지만, 1차공격이 7.7디도스때처럼 대규모 공격을 앞둔 전조 공격인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디도스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는 ntcm63.dll, SBUpdate.exe, ntds50.dll, watcsvc.dll, soetsvc.dll, mopxsvc.dll, SBUpdate.exe 등이다. 이들 악성코드가 설치된 PC는 이른바 ‘좀비 PC’가 되어 일제히 특정 웹사이트를 공격한다.

 민간 보안전문가들은 3월 3일 첫 신고를 받아 분석한 결과 공격 대상과 공격 시각을 파악했다. 동시에 좀비 PC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용백신을 신속히 개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들 악성코드를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긴급 전용백신(http://www.ahnlab.com/kr/site/download/vacc/downFile.do?file_name=v3removaltool.exe)을 개발해 개인은 물론 기업/기관에도 무료 제공 중이다. 개인용 무료백신 ‘V3 LIte’(http://www.V3Lite.com)를 비롯해 ‘V3 365 클리닉’(http://v3clinic.ahnlab.com/v365/nbMain.ahn), V3 Internet Security 8.0 등 모든 제품군 사용자는 사용 중인 제품의 최신 버전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다.

 한편, 이들 악성코드는 디도스 공격 외에 V3 엔진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인터넷 주소의 호스트 파일을 변조해 업데이트를 방해한다. 또한 PC내 문서 및 소스 파일을 임의로 압축하는 증상도 있다.

 악성코드가 유포된 경로는 국내 P2P사이트인 셰어박스와 슈퍼다운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격자는 이들 사이트를 해킹해 셰어박스 업데이트 파일과 슈퍼다운 사이트에 올려진 일부 파일에 악성코드를 삽입해 유포했다. 유포 시각은 3월 3일 07시~09시로 추정된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운용체계의 보안 패치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 실시간 검사 기능을 켜두어야 한다”며 “이메일, 메신저의 첨부 파일이나 링크 URL을 함부로 열지 말고, P2P 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때 백신으로 검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