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해외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이었던 아프리카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현지 지사와 인맥을 통해 자원 확보에 성과를 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카메룬의 철광산을 개발해 원료자급률을 50%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연초에 “대우인터내셔널을 한 가족으로 모신 것이 취임 후 가장 잘한 일”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에서 선봉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채문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지난 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에너지 포럼에서 “포스코라는 든든한 후원군이 생겼다”며 “포스코와 공동으로 자원개발을 추진해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회사는 물론이고 국가 자주개발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원개발이 결국 덩치(재원)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손 포스코와 해외자원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조합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포스코는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에 필요한 철광석, 유연탄은 물론 소재사업부문 강화에 따라 비철금속 또한 자급률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자원 가격에 따라 탐사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자원개발 분야의 전문성 확보가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해외지사, 무역·투자법인, 자원개발 프로젝트 등 약 9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와 석유·가스·광물 등 자원개발 전 분야에 걸친 경험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을 패밀리로 합류시킴으로써 원료확보-가공-소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포스코 계열사들은 자원개발 뿐만 아니라 건설, 플랜트, 철도, IT 등 해외사업을 덩달아 확대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얻게 됐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힘=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약 9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13개)과 그 외 아시아 지역(12개), 중동(6개), 미주(8개) 등지에 법인 및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 및 플랜트·SOC 수주와 관련해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는 최근 콩고에 신설한 현지사무소를 포함, 총 9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자원개발과 관련해서는 캐나다 키가빅(우라늄), 호주 화이트클리프(니켈)와 마리(우라늄), 볼리비아 꼬로꼬로(동) 등 탐사단계사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단계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니켈), 생산단계의 호주 나라브리(유연탄)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석유·가스 부문에서는 탐사에 성공, 2013년경이면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미얀마 가스전을 포함해 베트남, 오만, 페루, 우즈베키스탄에서 개발, 탐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스분야에서는 미얀마 등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단계별 기술관리 경험과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확보했다.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은 이제부터=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오는 18일 대우인터내셔널의 주주총회가 끝나면 자원개발 등 효율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 지금까지 큰 외형 변화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가올 조직개편은 양사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조직 신설 및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 중동, 남미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삼고 이들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인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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