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으로 한차례 ‘스마트 금융시장’ 가능성을 타진한 은행들이 올해 본격적인 스마트금융 대전을 준비 중이다. 주류층으로 보았던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전용 예금 가입을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6일 관련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가 크게 확산하면서 스마트금융시장 개화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주요 은행 상당수가 자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해 왔으며 그 결과물이 내달부터 속속 가시화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금융 대응을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중이다. 스마트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멀티채널부를 포함 전략·영업·IT 등 주요 부서 모두가 참여하는 전행 TF로 이들은 별도의 고객조사와 함께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스마트폰 특판 상품이 20~30대 여성층에서 많이 수요가 있었던 것을 감안, 이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TF팀장을 맡고 있는 이성열 멀티채널부장은 “금융생태계 변화에 맞춰 고객 니즈를 한달 넘게 조사하고 있다”며 “젊은층에서 재무설계에 관심이 많아 이런 욕구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이르면 4월말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스마트뱅킹 특화서비스’ 킥오프 행사를 가졌다. 작년 10월부터 내부적으로 기획한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오는 5월 20일께 1차, 7월에 최종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서비스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기존의 온·오프라인 상품을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 초 온라인채널부를 신금융사업부로 변경하고 스마트금융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금융사업부는 스마트금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과의 시너지를 찾으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윤일현 신금융사업부장은 “과거에는 인터넷뱅킹에만 포커스가 돼 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그 초점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스마트금융의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이 ‘웹’에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IT채널부·기획·전산부 등으로 TF를 구성, 올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기업용 스마트뱅킹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기업에서 많이 이용하는 기업은행 온라인 기업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삼성전자 휴대폰에 자체 제작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N머니’를 탑재중인 하나은행은 앱 사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황성구 우리은행 u뱅킹업무부장은 “올해도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 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뱅킹으로 고객이동은 쉽지 않겠지만 기존 고객을 유치하면서 타 은행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모델을 찾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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