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시 4大 관전포인트

`2000선이 유지될 수 있을까?`. 이번주 증시 관전 포인트다.

중동발 충격에 1930선 밑까지 추락했던 증시가 2000선을 재돌파했지만 그 추세를 이어가기에는 증시 주변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일단 리비아 사태로 유가 문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주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옵션만기일 등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또 중국의 물가 불안 정도를 가늠할 소비자물가지수도 주 후반 발표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시 주변에서는 이번주 증시는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시 195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복병될까=금리 인상 여부가 이번주 증시의 최대 복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은 이미 3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금리가 동결될 당시, 시장은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때문에 동결됐을 뿐 그 추세는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2월 금리가 동결됐음에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금리 인상 여부가 증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3월 실제로 금리가 인상되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느 정도 당국이 인정을 하는 것이고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전문가들은 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예상한다. 이미 이 같은 우려가 증시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추세를 시장은 이미 예상을 하고 있고 그동안 이를 반영해온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든 되지 않든 간에 시장은 별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계속 대두되면서 시장은 그동안 내성을 키워왔다"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에 대한 매력이 하락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및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해야 한다"면서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은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3월 옵션만기(쿼드러플 위칭데이)도 수급 여건이 우호적이어서 크게 걱정거리는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돼 순차익 잔고가 마이너스 1조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시장을 흔들 만한 잠재 매물이 없기 때문에 2월 옵션만기는 특별한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가ㆍ중국 정책방향은 변수=이처럼 3월 국내 변수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크게 위협 요소가 안 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곤 있지만 유가 문제는 다르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증시가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주 북해산 브렌트유(WTI)가 100달러를 넘으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한 채 마감한 것을 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의 회복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유가 급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동 불안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두바이유와 함께 WTI 가격이 오른다면 이는 신흥국의 문제로만 간주되던 인플레이션이 선진국으로 전이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전인대를 통해 경제 정책 목표 방향을 성장보다는 내수 및 분배에 더욱 치중하기로 한 것도 우리 증시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론 이로 인해 수혜를 보는 업종도 있겠지만 세계 경제의 엔진이 출력을 다소 낮춘 것은 그만큼 가져올 과실이 줄어들었단 의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현철 연구원은 "보통 전인대가 끝나면 증시 상황은 좋았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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